http://n.news.naver.com/mnews/article/016/0001985011?sid=104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 양상을 띠면서 세계 최고 부자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우주탐사기업 스페이스X의 위성 인터넷 서비스 ‘스타링크’의 진가가 드러나고 있다.


스타링크 서비스 덕분에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이끄는 정부의 선전전을 물론이고, 우크라이나군의 무인공격기(드론) 운용 등에 지대한 공헌을 한 결과 스타링크 서비스가 우크라이나 전쟁 전체의 판도가 바뀌었다는 평가까지 나오고 있는 것이다.



우크라 내 스타링크 단말기만 5000개…러의 통신망 파괴 의지 꺾어


미 일간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최전선에서 러시아군과 교전을 벌이고 있는 우크라이나군 병사들은 군 작전에서 스타링크 서비스의 도움을 크게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스타링크는 지구 저궤도에 위성 다수를 띄워 지구 전역에 초고속 인터넷 서비스망을 구축하는 프로젝트다.


앞서 미하일로 페도로우 우크라이나 부총리 겸 디지털혁신부 장관은 지난 2월 24일 러시아군이 침공을 개시하자 트위터를 통해 머스크에 “우크라이나에서 스타링크 위성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청했다. 머스크는 곧 “우크라이나에 스타링크 서비스가 활성화됐다”고 화답했으며, 이후 우크라이나에 스타링크 인터넷 단말기와 배터리를 보냈다.


우크라이나 중남부 드네프르에 주둔 중인 한 우크라이나군 병사는 뉴욕포스트 기자와 인터뷰에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군의 모든 통신망을 파괴하려 애를 썼지만 스타링크는 이 같은 의지를 무참히 꺾었다”며 “머스크의 스타링크가 전쟁 판도 자체를 바꾼 껏”이라고 말했다.


뉴욕포스트는 러시아군의 봉쇄가 한달 넘게 이어졌던 우크라이나 남동부 항구도시 마리우폴 조차도 스타링크 서비스를 통해 전황에 대해 외부와 소통하고 정보를 공유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페도로우 부총리는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WP)와 인터뷰에서 “스타링크 서비스 덕분에 우크라이나의 국가 인터넷 망이 온라인 상태를 계속 유지할 수 있는 것”이라고 치켜세웠다.


3월 중순 현재 우크라이나에서는 5000개 이상의 스타링크 서비스 단말기(터미널)가 운영 중이다.



러 해킹에도 스타링크 철벽 방어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스타링크 서비스가 대활약을 할 수 있는 주요 이유 중에는 러시아군의 해킹 시도를 막아내는 스페이스X의 탁월한 능력도 한 몫 했다.


우크라이나 국방부 관계자는 “러시아가 폭격 등 물리적인 방법을 통한 인터넷망 파괴는 물론이고 해킹 등을 통해 지속적으로 스타링크 서비스를 무력화하기 위한 공격을 하고 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타링크 서비스는 러시아의 해킹 시도를 효과적으로 막아내고 있다”고 평가했다.


우크라이나 내 스타링크 서비스에 대한 방어는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직접 챙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머스크는 자신의 소셜미디어(SNS) 트위터 계정에 “우크라이나에 제공 중인 스타링크 서비스가 각종 공격을 받고 있지만, 스페이스X가 곧장 나서 고치고 있다”고 했다.



러, “스타링크 위성 파괴” 명령…현실성은 ‘글쎄’


전장에서도 우크라이나군은 스타링크 서비스를 활용해 상당한 전과를 올리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바로 러시아 해군의 자존심으로 불리는 흑해 함대 기함 모스크바호 격침 사건이다.


당시 러시아군 총참모부는 모스크바호에 대한 우크라이나군의 넵튠 지대함 미사일 공격 당시 투입된 우크라이나군의 드론 등에 스타링크 위성이 활용됐다는 조사 결과를 내놓은 바 있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와 더타임스 등에 따르면 우크라이나군은 드론 공격에 스타링크를 적극 활용 중이다. 우크라이나 항공정찰부대는 스타링크를 이용해 무인 항공기를 감시 및 조정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대전차 무기 발사 정밀도를 높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