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n.news.naver.com/mnews/article/008/0004738650?sid=104


우크라이나 국경과 인접한 러시아 영토에서 연쇄 폭발음이 났다. 폭발음의 원인이 명확하게 규명되지 않은 가운데 일각에선 우크라이나의 반격이 시작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접경 지역에 대해 '테러위험' 수준의 경보를 연장했다.


2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러시아 벨고로드 주지사 발언을 인용해 우크라이나 국경과 가까운 러시아 영토에서 대형 폭발음이 보고됐다고 보도했다. 벨고로드는 러시아의 서부 도시로 우크라이나 국경에서 불과 40㎞ 떨어져 있다.


글라드코프 주지사는 이날 텔레그램을 통해 "새벽 3시 35분쯤 큰 폭발음 때문에 잠에서 깼다"며 "이 메시지를 쓰는 동안 3번의 폭발이 추가로 일어났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벨고로드 남서쪽 스타라야 넬리도브카 마을 탄약고에서 화재가 발생했다는 보고를 받았다"며 "주거용 건물은 파괴되지 않았으며 민간인 사상자는 없다"고 설명했다. 다만 벨고로드에서 들린 폭발음이 탄약고 화재 때문인지 여부는 밝히지 않았다.


비슷한 시각 벨고로드에서 북쪽으로 140㎞ 떨어진 쿠르스크에서도 폭발음이 보고됐지만 특별한 재산이나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러시아 남서부 보로네시에선 우크라이나군이 띄운 것으로 추정되는 무인 정찰기도 발견됐다. 알렉산드르 구세프 보로네시 주지사는 "영공에서 무인 정찰기를 발견해 파괴했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와 인접한 러시아 본토에서 폭발이 잇따르면서 우크라이나군이 반격에 나선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벨고로드시에선 지난달 29일과 이달 1, 3, 12일에도 원인을 알 수 없는 폭발이 발생해 군용창고, 연료 저장시설, 주요 철도 교량 등이 파괴됐다. 군용 창고 폭발 당시엔 군인 4명이 다치기도 했다. 당시 러시아는 우크라이나군 헬기가 저고도로 침투해 이들 시설을 공습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지난 25일에는 우크라이나 국경에서 북동쪽으로 154㎞ 떨어진 브랸스크시의 유류 저장고에서 불이 났다. 러시아 국영 TV는 이 화재와 관련 군 기지와 국영 석유회사인 트랜스네프트 소유 정유공장에서 15분 이내 간격으로 각각 폭발이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영국 킹스칼리지런던대의 군사 전문가 롭 리는 "러시아 국경 지대에서 발생한 폭발은 공습 또는 미사일 공격에 의한 것으로 보인다"며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국경 근처에 배치할 경우 양쪽 모두 사정권에 포함되는 토치카-U 전술 탄도미사일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