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n.news.naver.com/mnews/article/055/0000969630?sid=104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도핑 파문을 일으킨 자국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선수 카밀라 발리예바를 공개적으로 옹호했습니다. 


현지 시간으로 26일 로이터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모스크바 크렘린궁에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메달리스트를 초청해 격려 및 포상 행사를 열었습니다. 


이 자리에서 푸틴 대통령은 "발리예바는 얼음판 위에서 멋진 연기를 펼치며 스포츠를 예술의 경지로 끌어올렸다"며 "그런 완벽함은 약물이나 조작 등 부정한 방법으로 이뤄낼 수 없다"고 칭찬했습니다. 


그러면서 "피겨스케이팅에서는 약물이 필요하지 않다는 사실을 우리 모두가 잘 알고 있다"며 발리예바를 감쌌습니다. 


또 푸틴 대통령은 "오늘 마침 발리예바가 16번째 생일을 맞았다. 함께 축하해주자"며 축하 인사를 건네기도 했습니다.  


이에 발리예바는 "생일날 대통령님께 상을 받다니 영광이다. 대통령님의 응원과 지지는 큰 힘이 됐다"며 감사의 뜻을 전했습니다. 


발리예바는 지난 2월 베이징 동계올림픽 피겨 단체전에서 완벽한 연기를 선보이며 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의 우승을 이끌었습니다. 


하지만 단체전이 끝난 뒤, 지난해 12월 러시아선수권대회 당시 금지 약물인 트리메타지딘이 검출돼 '도핑 파문'에 휘말렸습니다. 


트리메타지딘은 협심증 치료제로 쓰이는 약물로, 지구력 증진에 도움을 줄 수 있어 2014년 세계반도핑기구(WADA) 금지 약물 목록에 올랐습니다. 


발리예바는 약물 복용 의혹을 부인하며 올림픽 개인전 출전을 강행했으나, 심적 부담을 이기지 못하고 연기 도중 두 차례 넘어지는 등 실수를 연발해 최종 4위에 머물렀습니다.